세세한 문화재 이야기,
오늘은 설날과 대보름 기념으로
설날과 연관한 문화재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다들 설날 잘 보내셨는지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한 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1. 설날과 관련된 문화재 - 국가지정문화재 씨름
첫번째로 얘기드릴 설날 문화재는
바로 "씨름"입니다.
씨름은 추석은 물론, 설날에도 특집 스포츠 중계로서 하고 있는 우리나라 민속놀이입니다.
「씨름」은 두 사람이 샅바를 맞잡고 힘과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리면 이기는 경기로서.
한민족 특유의 공동체 문화를 바탕으로 유구한 역사를 거쳐 현재까지 전승되어 온 민속놀이입니다.
밭다리부터 시작해서,
다리를 이용하거나
등배지기처럼 상체의 힘이나 상대의 기술을
카운터치는 등 넘어뜨리는 기술도 다양하죠.
(실제로 유사한 기술들이 종합격투기에서도 사용되는거 보고 놀랐습니다..)
「씨름」은 한국을 대표하는 세시풍속 놀이로서,
오늘날까지 온 국민들이 알고 플레이하거나 프로 스포츠화 하여 활발히 전승되고 있다는 점,
고대 삼국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각종 유물, 문헌, 회화 등에서 명확한 역사성이 확인된다는 점,
씨름판의 구성과 기술 방식 등에서 우리나라만의 고유성과 표현미가 확연히 드러난다는 점,
한국 전통놀이의 속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는 점을 들어
2017년에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어 오늘날에도 그 가치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다만, 「씨름」은 한반도 전역에 기반을 두고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공유ㆍ전승되었다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 설날과 관련된 문화재 - 국가지정문화재 윷놀이
윷놀이는 2022년에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되었고,
https://game1.hangame.com/sinyutnori.nhn
https://game2.netmarble.net/yutgame/
한게임이나 넷마블 등 다양한 게임사에서 그 서비스를 운영할정도로
오늘날에 온라인, 오프라인 남녀노소
많은 분들이 즐기고 있는 민속놀이입니다.
‘윷 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 및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되어왔습니다.
또한,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되는 사회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 해온 우리나라 전통 민속놀이이죠.
세계적으로 윷놀이와 유사한 판놀이(보드게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놀이도구․놀이판․진행방식에서 볼 때 다른 판놀이에 비해 매우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陰)과 양(陽),
천체의 28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스타트 지점을 제외하고는 총 지점이 28개가량 있네요 ㄷㄷ
또한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윷가락의 다양한 지역적 분포(가락윷·종지윷 등),
윷판 없이 말로만 노는 건궁윷놀이 등 윷판의 다양한 형태, 놀이방법의 변형 등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여지가 높고,
현재에도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통해 다양한 게임화가 이루어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전승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맹인윷놀이의 전승 사실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따라 다양성과 창의성이 발휘될 수 있는
윷놀이의 특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윷놀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을 비롯하여 관련 역사적 기록이 풍부하게 확인되는 점,
윷판의 형성과 윷가락 사위를 나타내는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가족 및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단절 없이 전승이 지속·유지되고 있는 점 등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다만, ‘윷놀이’도 씨름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하였습니다.
3. 설날과 관련된 문화재 - 국가지정문화재 한복생활
한복생활도 2022년에 등재된 국가무형문화재입니다.
‘한복생활’은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지속하여 왔으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대표해 온 전통생활관습 문화입니다.
‘한복생활’은 바지·저고리 또는 치마·저고리로 이루어진 2부식 구조,
옷고름을 갖추고 있는 한복(韓服)을 지어,
예절·격식·형식이 필요한 의례·관습·놀이 등에 맞춰,
치마-저고리, 바지-저고리 착용 순서에 따라 입고 향유하는 문화입니다.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한복생활’은 설·추석 명절뿐만 아니라
오늘날 돌잔치·결혼식·상장례·제례 등에서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는데,
점차 그 빈도와 범위가 줄어들고 있으나
반드시 예(禮)를 갖추는 차원에서 갖춰 입는 그 근간(根幹)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유지·전승되고 있습니다.
근대적 산업사회가 이루어지기 전에는
주부들이 손수 바느질을 해서 옷을 지어 입거나 수선하여 입었습니다.
특히, 설이나 추석 등의 명절이면 새로이 원단을 장만하여 옷을 지어 입었는데,
이를 각각 ‘설빔’·‘추석빔’·‘단오빔’이라 하였고
이처럼 계절이 바뀌는 때의 명절에는 필요한 옷을 장만하여 가족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기도 하였죠.
이처럼 ‘한복생활’은 우리 민족에게 단순한 의복이 아니라
가족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고, 예(禮)를 갖추는 중요한 매개체이기에 매우 중요한 무형적 자산입니다.
한복은 고구려 고분 벽화, 신라의 토우(土偶), 중국 측 사서(史書) 등 관련 유물과 기록을 통하여
고대에도 착용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후 삼국 시대에 바지·저고리 또는 치마·저고리로 이루어진
우리 민족 복식의 기본 구조가 왼성되었고,
우리 고유의 복식 문화를 기반으로 변화·발전하면서
조선 시대에 이르러 완전히 한복의 복식이 확립하였습니다.
1900년 4월 <문관복장규칙>이 반포되어 문관(文官)들이
예복(禮服)으로 양복(洋服)을 입게 되면서부터는
수천 년간 내려오던 한복문화가 한복·양복의 혼합문화로 전환됩니다.
‘한복’이란 용어는 개항(1876) 이후 서양 문물로 들어온 양복과 우리 옷을 구별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1881년『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기사에서 ‘조선의(朝鮮衣)’, 1894년 일본 신문 기사의 ‘한복(韓服)’을 통해 한복이 당대에도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사회구조·민족정신을 담고 있던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러나 19세기 말 서양식 의복 도입으로 인해
일상복은 간편함과 실용적인 서양식 의복으로 대체되었기 떄문에,
한복의 형태는 크게 간소화 되고, 그 쓰임도 의례복으로 일부 축소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의례별로 예(禮)를 갖추는 차원에서 갖춰 입는 그 근간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복생활’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되고 있다는 점,
고구려 고분 벽화, 신라의 토우(土偶), 중국 측 사서(史書) 등 관련 유물과 기록이 확인되는 점,
역사·미학·디자인·패션·기술·경영(마케팅)·산업·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학술연구가 왕성하고
앞으로도 학술연구 자료로서의 가능성이 큰 점,
가족 공동체를 중심으로 현재에도 의례별로(명절·일생의례)
예(禮)를 갖추는 차원에서 갖춰 입는 그 근간이 지속·유지되고 있는 점,
현재에도 생산 주체, 연구기관, 가족 공동체 등 다양한 전승 공동체를 통하여 한복을 착용하는 등
‘한복생활’ 관련 전통지식이 전승·유지되고 있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한복생활’은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하였다.
4. 설날과 관련된 문화재 - 국가지정문화재 설과 정월대보름
네, 바로 설날 그 자체가 국가지정문화재입니다. 바로 2달전, 2023년 12월에 등재가 되었죠.
설과 대보름은 음력 정월 초하루에서 보름까지 해당하며,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는 인류 보편적 ‘신년맞이 명절’입니다.
설은 ‘원일(元日)’,‘원단(元旦)’ 등 한 해의 첫 날임을 뜻하는 여러 이칭이 있으며,
5세기 중세국어에서 ‘새해의 첫 날, 새해의 처음’이라는 의미 외에 나이를 세는 단위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대보름은 ‘상원(上元)’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원(中元, 7월 15일), 하원(下元, 10월 15일)과 연관해서 부르는 한자어로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오기일(烏忌日)’ 이라고도 부르는 등
상당히 다양하게 불렸습니다.
우리 설과 대보름은 구체적으로 삼국시대부터 구체적 기록이 확인되는데,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에서 국가적 세시의례였음을 알 수 있으며
대보름 찰밥의 기원 및 유래담이 확인 가능할 정도로 명절문화가 성립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월대보름이면 땅콩이나 호두 등 견과류를 부럼이라 하여 까먹는 풍습이 있고,
찰밥 역시 찹쌀이나 조, 기장 등을 활용해서 먹는데, 이것 역시
삼국시대부터 있어왔던 것입니다.
고려시대 설과 대보름은 『고려사(高麗史)』「예지(禮志)」에
‘관리 휴가 규정’·‘형벌을 금하는 날’이었던 9대 속절(俗節)에 포함되어 있고,
설의 핵심 요소인 설 차례, 새배, 떡국을 먹는 풍속이 확인됩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는 광복절 특사라 하여 광복절에
모범수들을 교도소에서 풀어주는 것이 있는데,
이때랑 비슷한것 같습니다.
조선시대 설은 중종 13년(1518년) 단오·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꼽았고,
조선 후기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한식·단오·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로 손꼽았습니다.
사대부가 문집 및 각종 세시기(歲時記)류 등으로
설과 대보름의 각종 풍속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기록하기도 하였습니다.
1896년부터 태양력이 수용되고 우리의 전통 명절인 설은 음력설[舊正]로 불리고,
1월 1일은 양력설 신정(新正)으로 불리게 됩니다.
1989년 설날의 이름을 되찾을 때까지 양력과 음력으로 두 번의 설을 쇠는 여부에 대한 논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음력 절기의 오랜 전통과 설부터 대보름에 이어지는
세초(歲初) 세시 전통이 대단히 견고하여 그 전통을 지속적으로 현재에도 잘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설은 설 차례·세배 등 가족공동체를 중심으로 세시문화가 강조되는 반면,
대보름은 한 해의 풍흉(豐凶)을 기원하는 마을 단위 공동체 의례 및 놀이가 중심을 이루는 대표적 명절입니다.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 전승되고 있는 세시내용이 시간적·내용적 연속성을 가지고 있어 하나의 종목으로 묶어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설과 대보름’은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종목으로 지정하였습니다.
연날리기도 문화재였어!?
설날하면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민속놀이 중 하나로,
연날리기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연날리기는 설날과 정월대보름에 행해지는 민속놀이로,
하늘에 띄울 수 있는 연을 만들어 날리는것이죠.
이 연을 통해 옛날부터 하늘을 날아보고 싶은 욕망을 표출하기 위한 놀이로 썼고,
가볍고 하늘에 띄울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군사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도 하였습니다.
연을 통해 군사연락망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고,
김유신의 일화를 통해
연을 별똥별처럼 묘사를 하여
군사들의 사기진작을 담당하기도 하였죠.
또한 고려 말기에 최영 장군이
연을 글라이더처럼 사람을 매달아 날려서
제주도를 정벌했다는 이야기도 전달할 정도로
연은 군사적인 범용성이 매우 높았습니다.
그리고 일명 연싸움이라 하여
연의 연줄을 끊어먹는 대결을 하였고
이는 연날리기를 할때에 스포츠대결로서
관람객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흥행했기도 하였죠.
이렇듯 연날리기가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전승이 되어서
활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햔재는 문화재로 지정되고 있지 않습니다.
사실 연날리기도 1992년에 등재된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였지만,
연은 누구나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전승활동이 활발하고,
연의 제작과 연행이 여러 단체의 다양한 보존과 전승 활동을 통해 일정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연날리기의 지정을 해제하여 보편적 민속문화로 확장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이유로 2015년 무형문화재에서 해제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연날리기는 문화재가 아닌 것이죠.
여기까지 설날과 연관된 문화재였습니다!
※ 블로그의 글 출처 :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View.do?pageNo=1_1_1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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